분위기 있는 저녁,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눈 와인 한 잔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명치 끝이 타는 듯하거나 속이 아릿하게 쓰려오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와인은 특유의 산도와 알코올 성분 때문에 평소 위장이 민감한 분들에게는 작지 않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속 쓰림은 방치할수록 위 점막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참기 힘든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작정 참지 말고 아래의 응급 처치법을 차근차근 따라 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지금 당장 실천하는 응급 처치법
속이 쓰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위 내부의 산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와인은 유기산이 풍부하여 위액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때 차가운 물보다는 우리 몸의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차가운 물은 오히려 위 근육을 긴장시켜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벌컥벌컥 마시기보다 한두 모금씩 나누어 천천히 마시는 것이 핵심입니다.
통증이 심해 잠시 누워야 한다면 방향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몸의 위는 왼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몸을 돌려 누우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구조적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산이 식도 입구 쪽으로 쏠려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상체를 하체보다 약간 높게 고인 상태에서 왼쪽으로 눕는 자세를 유지하세요.
2. 위 점막을 보호하는 음식과 습관
꿀은 살균 작용과 함께 위벽을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미지근한 물에 꿀을 타서 마시면 알코올 분해를 돕는 동시에 속 쓰림을 진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유당불내증이 없다면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일시적으로 위산을 중화하여 통증을 완화해 줍니다.
다만 빈속에 우유만 마시는 것이 평소 맞지 않는 분들은 소량의 부드러운 음식과 함께 섭취하세요.
속이 쓰리다고 해서 맵고 뜨거운 짬뽕이나 라면으로 해장을 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합니다. 이미 산성 성분인 와인으로 자극받은 위벽에 캡사이신과 염분이 더해지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양배추즙, 바나나, 죽과 같이 소화가 잘되고 알칼리성을 띠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생강차나 매실차를 마셔 위장 운동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와인은 분명 삶의 즐거움을 더해주지만, 과도한 산도 섭취는 우리의 위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와인을 마실 때는 반드시 물을 수시로 곁들이고 치즈나 크래커 같은 단백질 위주의 안주를 함께 챙겨주세요. 오늘 알려드린 응급 처치법으로 쓰린 속을 잘 달래시고 건강한 음주 문화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량을 지키며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