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을 운영하다 보면 가장 신경 쓰이는 문제 중 하나가 물이 뿌옇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혹시 물이 상한 것은 아닐까? 물고기들에게 해로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죠. 하지만 해결방법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어항 물이 뿌옇게 변하는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초기 세팅 시 발생하는 분진
어항을 처음 세팅할 때 바닥재, 유목, 기타 장식물에서 나오는 미세한 먼지가 물에 섞이며 뿌옇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대부분 2~3일 이내에 가라앉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맑아집니다.
✅ 해결 방법
- 물을 천천히 부어 분진 발생을 최소화합니다.
- 바닥재 위에 비닐을 깔고 물을 부으면 수압이 완화됩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므로 기다리면 됩니다.
2. 백탁 현상
어항을 세팅한 지 1주일~한 달 이내에 갑자기 물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백탁’이라고 합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발생합니다.
① 물이 썩은 경우
- 강한 악취(하수구 냄새, 비린내)가 동반됩니다.
- 여과 사이클이 완전히 깨진 상태입니다.
✅ 해결 방법
- 대량 환수(물의 50% 이상 교체) 실시
- 사료 급이 중단
- 여과 시스템 점검 및 활성탄 필터 사용
② 여과 사이클 과정 중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
백탁의 대부분은 여과 박테리아가 급격히 증식하고 사멸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며,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됩니다.
✅ 해결 방법
- 사료 급이를 일시적으로 중단하여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
- 20% 정도의 부분 환수 진행 (너무 많은 환수는 여과 사이클 형성을 방해할 수 있음)
- 산소량을 보충하기 위해 수온을 약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음
3. 미세 조류 증식과 블랙워터 현상
① 미세 조류 증식
어항 물이 연두빛으로 변했다면 미세 조류(이끼)가 증식한 것입니다. 이는 유해한 독성 물질을 흡수하여 물고기 컨디션을 좋게 만들기도 합니다.
✅ 해결 방법
- 햇볕이 직접 드는 위치에서 어항을 이동
- 강한 조명을 사용하는 경우 조명 강도 또는 점등 시간을 조절
- 부분 환수를 통해 농도를 희석
② 블랙워터 현상
어항 물이 갈색을 띠는 블랙워터 현상은 유목이나 바닥재에서 탄닌 성분이 용출되면서 발생합니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며, 일부 어항에서는 오히려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블랙워터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 해결 방법
- 탄닌을 제거하고 싶다면 활성탄 필터 사용
- 부분 환수를 통해 농도 희석
-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두어도 무방함
마무리
어항 물이 뿌옇게 변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초기 세팅 시 발생하는 분진은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며, 백탁 현상은 여과 시스템이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또한, 미세 조류와 블랙워터 현상은 어항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물고기에게 해롭지 않으므로 필요에 따라 관리해 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