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나면 대충 이렇게 생각하죠. “일단 치료받고, 보험사가 알아서 해주겠지.” 근데 현실은 반대입니다. 사고보다 더 무서운 건 사고 직후 내가 무심코 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나중에 보상금(합의금)을 크게 흔들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오늘은 “보험사가 굳이 먼저 알려주지 않는” 교통사고 이후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5가지를 이유와 대응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볼게요.
1. 한방병원만 고집하지 말기
경미 사고든 큰 사고든, “한방치료 받으면 보상에 유리하다”는 말 때문에 아무 고민 없이 한방병원부터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치료가 길어지고 비용이 커지는 순간부터예요. 보험사 태도가 갑자기 바뀝니다.
- “이 치료가 정말 필요했나요?”
- “효과가 있었던 치료인가요?”
- “증상과 치료의 인과관계가 불명확합니다”
이런 식으로 치료의 적절성을 따지면서 분쟁이 커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생깁니다.
- 대응법: 한방치료를 받더라도 “왜 받는지 / 어떤 증상에 도움 됐는지”를 기록으로 남기기
- 진료기록, 진단서, 증상 변화(통증 강도/일상불편) 메모라도 확보
2. 사진 한 장만 찍고 끝내지 말기
현장에서는 대부분 범퍼 찍고 끝냅니다. 근데 보험사는 나중에 이렇게 물어요.
- “어디 부위 찍은 거죠? 앞범퍼인가요 뒷범퍼인가요?”
- “이게 파손인지도 잘 안 보이는데요?”
사진은 ‘조각’만 남고, 사고의 흐름(위치/거리/차선/신호/대화)이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영상으로 360도 기록하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 대응법: 내 차/상대차 포함해서 현장 전체를 영상으로 360도 돌며 촬영
- 차량 위치, 도로 구조, 차선, 신호등, 교차로 형태가 보이게
- 상대 차량 번호, 상대 운전자 발언(가능하면)도 함께 남기기
추가로, 영상 안에 “목이 당긴다 / 어지럽다 / 움직이기 불편하다”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담기면 나중에 “그날 통증이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3. 보험사 전화에 너무 많이 말하지 말기
사고 나고 얼마 안 돼서 이런 전화가 옵니다. “어디 많이 다치신 건 아니죠?” 친절해서 그냥 술술 말하게 되는데, 이 통화가 정보 수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래 질문은 조심해야 합니다. 이 질문들은 결국 사고와 통증의 인과관계를 부정하려고 꺼내는 포인트일 수 있어요.
- “사고 당일엔 괜찮으셨죠?”
- “당일 병원 안 가신 거죠?”
- “며칠 뒤에 아프신 거면 사고랑 관련 있나요?”
- 대응법: 통화는 최소화하고, 이런 멘트를 쓰기
- “지금 몸 상태가 안 좋아서요. 필요한 내용은 남겨주시면 확인 후 연락드릴게요.”
- “진단서 받아보고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대인 안 넣으셔도 되겠네요” 같은 말에 무심코 “네”라고 답하면 그 녹취가 나중에 불리하게 쓰일 수 있으니 즉답 금지입니다.
4. 산정내역서도 안 보고 그냥 합의하지 말기
보험사가 “○○만원에 정리하시죠” 하면 피곤해서 그냥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죠.
근데 합의금은 감으로 받는 게 아니라, 항목(진단일수/통원횟수/위자료/과실비율/휴업손해 등)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 대응법: “산정내역서 먼저 보내 주세요.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 과실 비율이 과하게 잡혔는지, 누락된 항목이 없는지 체크
- 몸 상태가 길어질 것 같으면 평가 방식(한시/영구 등)도 확인 필요
산정내역서 없이 합의하면, 사실상 “보험사 계산표에 도장” 찍는 거라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5. 소송을 무조건 겁내지 말기
“소송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이 조급함 때문에 낮은 금액에 끝내버리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실무에서는 소송을 실제로 제기하기 전에, “소송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혀도 금액이 조정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보험사도 법원으로 가면 다툼이 생기고 비용이 커진다는 걸 알거든요.
- 대응법: “이건 변호사 상담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 “이 수준이면 합의 어렵고 소송 진행 검토하겠습니다.”
이 멘트는 “무조건 소송”이 아니라 내가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신호라서, 협상에서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정리 한 줄
교통사고 보상은 ‘얼마나 아팠냐’보다 ‘사고 직후 어떻게 기록하고, 무엇을 말했고, 어떤 서류를 확인했냐’에서 갈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