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인이어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릴까?

콘서트나 음악 방송을 보다 보면 가수들이 ‘인이어(In-Ear Monitor, IEM)’라는 작은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장비 안에서는 과연 어떤 소리가 들릴까요? 단순히 반주만 들리는 걸까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가수들의 인이어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인이어(In-Ear Monitor)란?

인이어(In-Ear Monitor, IEM)는 가수나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정확한 소리를 듣기 위해 착용하는 이어폰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연장에서는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가 잔향(에코)이 심하고 반사음이 많아서 정확한 음을 듣기 어렵기 때문에, 가수들은 인이어를 통해 정확한 반주와 자신의 목소리를 모니터링합니다.

2. 가수들의 인이어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릴까?

메트로놈 소리(Click Track)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메트로놈(Click Track)입니다. “딱, 딱, 딱” 하는 일정한 박자의 클릭 소리가 들리며, 가수와 연주자들이 박자를 정확히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무대에서는 반주가 스피커에서 늦게 들릴 수도 있음
  • 반주와 가수의 노래가 어긋나지 않도록 일정한 템포를 유지
  • 특히 댄스곡이나 EDM, 밴드 공연에서 매우 중요

예를 들어, 댄스 가수가 인이어에서 메트로놈을 듣지 않는다면 춤을 추면서 박자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MR & AR (반주 & 추가 사운드 트랙)

MR(Music Recorded)은 반주(악기 소리)를 의미하고, AR(Additional Recorded)은 추가 사운드(코러스, 하모니, 추가 악기 등)를 뜻합니다.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하는 동안 반주와 코러스가 정확하게 맞아야 함
  • MR(반주)과 AR(녹음된 코러스)이 함께 들리면서, 가수는 본인의 노래를 조절할 수 있음
  • AR에는 라이브 중간에 나오는 추가적인 음향 효과도 포함될 수 있음

예를 들어, 대형 콘서트에서 가수의 라이브와 함께 녹음된 코러스가 자연스럽게 나오려면 인이어에서 정확한 타이밍을 맞춰야 합니다.

본인의 목소리 (보컬 모니터링)

무대에서는 관객의 함성 소리와 반주가 커서, 가수는 본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이어에서는 자신의 보컬 소리가 함께 나옵니다.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들으며 음정을 조절할 수 있음
  • MR(반주)보다 내 보컬 소리를 우선적으로 들으며 컨트롤 가능
  • 필요에 따라 내 목소리를 크게, 작게 조절 가능

가수마다 인이어 믹스를 다르게 설정하기도 합니다.

  • 어떤 가수는 자신의 보컬을 더 크게 듣기를 원함
  • 어떤 가수는 악기 소리를 강조해서 듣기를 원함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모니터링 시스템입니다.

밴드 연주 소리 (악기 모니터링)

라이브 밴드와 함께 공연하는 경우, 가수들은 각 악기 소리(드럼, 기타, 베이스 등)도 인이어에서 듣게 됩니다.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수와 밴드 연주자들이 서로 싱크를 맞출 수 있음
  • 어떤 가수는 드럼 소리를 강조하고, 어떤 가수는 기타 소리를 강조하는 등 개인 맞춤 설정 가능

밴드와 함께 공연할 때, 특히 드러머는 반드시 메트로놈을 들어야 전체 공연의 템포를 정확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큐 사운드(지시 음성)

가끔 인이어에서는 “Verse 2”, “Chorus”, “Bridge” 등의 음성 안내가 들리기도 합니다.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연 중간에 가사가 헷갈릴 수 있는 부분에서 안내
  • 가수가 퍼포먼스를 하면서 다음 파트를 쉽게 인지할 수 있음
  • 특히 대형 콘서트에서 무대 동선과 함께 맞춰야 하는 경우 유용

특히 K-POP 아이돌이나 대형 콘서트에서는 큐 사운드가 필수적입니다.

  • 춤을 추다가 2절에 들어가야 하는데 헷갈리는 경우
  • “Chorus 2!” 라는 지시음이 나오면 가수는 바로 따라갈 수 있음

3. 왜 가수들은 인이어를 자주 만질까?

공연을 보면 가수들이 공연 도중 인이어를 손으로 조정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공연 중 소리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수들이 인이어를 만지는 이유

  • 관객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잘 안 들릴 때
  • 본인의 보컬이나 반주가 너무 작게 들릴 때
  • 귀에서 빠질 것 같아서 조정할 때

그래서 가수들은 한쪽만 착용하거나, 한쪽을 잠깐 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리 – 가수들의 인이어에서 들리는 소리 총정리

  1. 메트로놈(Click Track) – 박자를 맞추기 위해
  2. MR & AR (반주 & 추가 사운드 트랙) – 반주와 코러스를 들으며 싱크 맞추기
  3. 본인의 목소리 (보컬 모니터링) – 음정을 정확히 조절하기 위해
  4. 밴드 연주 소리 – 악기 소리를 들으며 연주자들과 싱크 맞추기
  5. 큐 사운드(지시 음성) – 다음 파트나 무대 이동을 위해

인이어가 없으면?

  • 메트로놈을 들을 수 없어 박자를 놓칠 가능성이 높음
  • 자신의 보컬이 잘 들리지 않아 음정 조절이 어려움
  • 공연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딜레이 된 소리에 맞춰 노래해야 해서 싱크가 맞지 않을 수 있음

그래서 인이어는 단순한 이어폰이 아니라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를 위한 필수 장비입니다.

공연을 볼 때 가수들이 인이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한 번 더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