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앞두고 가장 애매한 순간이 있습니다. “굳이 인사를 다 해야 하나… 그냥 조용히 나가면 안 되나?”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회사에서의 경험도 다르다 보니 이 고민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저 역시 몇 번의 퇴사를 겪으면서 인사를 안 해도 되는 경우와, 하면 좋은 경우의 경계가 분명히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괜히 불안해지는 포인트들을 실제 회사 상황 기준으로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단기 근무·계약 종료라면 인사 생략도 무방
3개월 미만 단기 근무, 프로젝트 계약 종료, 파견·용역 형태였다면 굳이 전체 인사를 남기지 않아도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미 구조적으로 “함께 오래 갈 관계”가 아닌 경우이기 때문에, 조용히 업무 인수인계만 마무리하고 나가는 선택도 충분히 자연스럽습니다.
부서 이동이 잦고 교류가 거의 없었던 조직
회사 규모가 크고, 부서 간 교류가 거의 없었다면 전사 인사까지 남길 필요는 없습니다.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괄 메시지를 보내는 게 오히려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직접 함께 일했던 사람 몇 명에게만 짧게 정리하거나, 아예 인사를 생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갈등·번아웃·정신적으로 힘들었던 퇴사라면
이미 충분히 감정 소모를 한 상태라면, 인사 메시지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퇴사 인사는 의무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관계가 이미 정리된 상태라면, 무리해서 좋은 말로 포장할 이유도 없습니다. 억지 인사를 남겼다가 스스로 더 허탈해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법적·업무적으로 문제 될 건 없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인사 안 하면 불이익 있지 않을까?”인데, 퇴사 인사 메시지는 법적·제도적 의무가 아닙니다. 인수인계, 회사 자산 반납, 계약상 의무만 지켰다면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엔 최소한의 인사가 도움이 된다
완전히 안 해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래에 해당한다면 아주 짧은 인사 한 줄이 관계를 부드럽게 끝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같은 업계에서 다시 마주칠 가능성이 높은 경우
- 직접적으로 도움을 많이 준 상사나 동료가 있는 경우
- 추천서, 경력 확인 등 연결고리가 남아 있을 수 있는 경우
이럴 땐 길게 쓸 필요 없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한 줄이면 충분했습니다.
인사를 안 한다는 건 무례가 아니라 선택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보일까”보다 내가 지금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일로 바쁘며, 시간이 지나면 누가 어떻게 나갔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리 한 줄
조용히 퇴사하고 싶을 때 인사를 안 해도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으며, 퇴사 인사는 상황과 마음 상태에 따라 선택해도 되는 영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