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다 치아 깨졌을 때? 응급 대처법

치아가 깨졌을 때

즐겁게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딱딱한 이물질을 씹거나,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치아가 ‘오도독’ 하고 깨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날카로운 통증과 당혹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깨진 부위를 혀로 계속 건드리거나 “금방 괜찮아지겠지”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치아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자가 회복 능력이 없는 조직으로, 대처 속도에 따라 치아를 살릴 수 있는지, 아니면 발치해야 하는지가 결정됩니다.

치아가 깨진 직후의 ‘골든타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추후 보철 치료의 범위와 비용, 그리고 내 치아의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미세한 균열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여 내부 신경을 괴사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고 직후 아래의 응급 처치 요령을 즉시 실천한 뒤,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1. 사고 직후 60분, 치아를 살리는 응급 조치

▶ 깨진 치아 파편을 반드시 찾아서 ‘촉촉하게’ 보존하세요

치아가 크게 깨졌거나 아예 뿌리째 빠져버린 경우, 해당 파편을 절대 버리지 말고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파손 상태가 깨끗하다면 원래의 치아 조각을 전용 접착제로 붙여 복구하는 것이 가장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예후가 좋기 때문입니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파편을 물에 씻거나 비누로 문지르지 않는 것입니다. 치아 뿌리 쪽에 붙어 있는 치주 인대 세포 손상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편은 우유나 식염수에 담가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베스트이며, 만약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면 입안(볼 안쪽)에 머금어 체액 상태를 유지하며 이동해야 합니다.

▶ 구강 내 자극 금지와 외부 통증 완화

깨진 치아 단면은 칼날처럼 날카로워 혀나 입술에 상처를 입히기 쉽습니다. 우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헹구어 입안의 피나 이물질을 제거하되, 절대 손가락으로 환부를 만져서는 안 됩니다. 붓기가 올라온다면 얼굴 바깥쪽에 냉찜질을 하여 혈관을 수축시켜야 합니다. 간혹 통증을 줄이겠다고 진통제 가루를 깨진 부위에 직접 바르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는 잇몸 점막에 심각한 화학적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2. 손상 정도에 따른 단계별 맞춤 치료법

▶ 미세 파절부터 임플란트까지

치과는 방문 즉시 엑스레이와 육안 검사를 통해 치아의 어느 층까지 손상되었는지 진단합니다. 손상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과 비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손상 단계 상태 및 증상 주요 치료 방법
1단계: 법랑질 파절 치아 겉면만 살짝 깨짐. 통증 거의 없음. 레진 충전 및 다듬기
2단계: 상아질 노출 차거나 뜨거운 것에 매우 시린 증상. 레진, 인레이 또는 크라운
3단계: 신경 손상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극심한 통증. 신경 치료 후 크라운 보철
4단계: 치근 파절 치아 뿌리까지 수직으로 금이 감. 발치 후 임플란트 수술

특히 ‘치아 균열 증후군(Crack Syndrome)’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씹을 때마다 찌릿한 통증을 유발하므로, 사고 후 증상이 없더라도 정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3. 또다시 깨지지 않기 위한 생활 습관 가이드

▶ 치아를 위협하는 일상의 적들을 제거하세요

치료가 잘 끝났더라도 한 번 충격을 받은 치아는 이전보다 약해진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식습관입니다. 습관적으로 얼음을 깨 먹거나, 마른오징어, 오돌뼈, 견과류 같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행위는 치아에 지속적인 ‘피로 균열’을 쌓이게 만듭니다.

또한, 수면 중 이갈이나 이를 꽉 깨무는 습관이 있다면 치아에 가해지는 압력이 평소의 수 배에 달해 수면 중 치아가 파절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이런 분들은 치과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나이트 가드(마우스피스)’를 제작하여 보호하는 것이 현명한 예방법입니다.

마치며: 방치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합니다

치아가 깨졌을 때 가장 위험한 것은 “안 아프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입니다. 통증이 없더라도 깨진 단면을 통해 침투한 세균은 잇몸 뼈 속까지 염증을 일으켜 결국 멀쩡한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을 만듭니다.

오늘 알려드린 ‘파편의 수분 보존’과 ‘신속한 방문’이라는 원칙을 기억하세요. 전략적인 초기 대응이 당신의 고귀한 자연 치아를 지키고, 경제적인 손실까지 막아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 치아의 이상을 느끼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치과를 방문해 환한 미소를 지켜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