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를 오래 운영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사이트가 굼떠지는 순간이 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열리던 페이지가 오늘은 로딩 아이콘만 빙글빙글 돌고, 관리자 페이지까지 버벅이기 시작하죠. 저도 처음엔 “트래픽이 늘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전혀 다른 이유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플러그인 충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건 플러그인입니다. 특히 최근에 업데이트한 플러그인이 있다면 거의 여기서 시작합니다. 겉으로는 문제 없어 보여도, 내부에서 쿼리를 과도하게 호출하거나 다른 플러그인과 충돌하면서 사이트 전체 속도를 끌어내립니다. 실제로 저는 보안 플러그인 하나 업데이트한 뒤 관리자 페이지가 2배 이상 느려졌습니다.
캐시 설정 꼬임
캐시 플러그인을 쓰고 있다면, 설정이 꼬였을 가능성도 큽니다. 캐시가 잘 작동하면 빠르지만, 반대로 오래된 캐시나 중복 캐시가 쌓이면 서버가 더 바빠집니다. 특히 다른 캐시 플러그인을 추가로 설치했을 때 이런 문제가 자주 생깁니다. 이때는 캐시 삭제만으로 체감 속도가 확 바뀌기도 합니다.
테마 과부하
테마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 코드가 무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갑자기 느려졌다면 테마 쪽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불필요한 스크립트, 외부 폰트 호출, 애니메이션 효과가 누적되면서 로딩을 잡아먹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페이지 빌더 기능이 포함된 테마에서 특히 이런 현상을 자주 겪었습니다.
이미지 용량 누적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글이 쌓이면서 이미지 용량이 그대로 쌓이면 어느 순간부터 속도가 확 떨어집니다. 특히 썸네일, 원본 이미지가 동시에 로딩될 때 체감이 큽니다. 예전 글 하나가 문제가 아니라, 누적된 이미지 구조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버 리소스 부족
공유 호스팅을 쓰고 있다면, 트래픽이 늘지 않았는데도 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서버를 쓰는 다른 사이트 영향이거나, PHP·메모리 제한에 걸린 경우입니다. 관리자 페이지까지 느리다면 서버 자원 문제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데이터베이스 비대화
워드프레스는 글 수정, 자동 저장, 휴지통 데이터가 계속 쌓입니다. 겉으론 안 보이지만 DB가 커지면서 쿼리 속도가 떨어집니다. 어느 순간부터 관리자 페이지 이동이 유독 느려졌다면 이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외부 스크립트 지연
애드센스, 통계, 외부 폰트 같은 스크립트도 원인이 됩니다. 특히 특정 시간대만 느려진다면 외부 서비스 응답 지연이 사이트 전체를 묶고 있는 경우였습니다. 저는 애드센스 광고 로딩이 늦어지면서 전체 페이지가 같이 느려진 경험이 있습니다.
워드프레스가 갑자기 느려졌을 때 대부분은 하드웨어 고장이 아니라, 설정과 누적 문제였습니다.
플러그인 → 캐시 → 테마 → 이미지 → 서버 이 순서로만 점검해도 원인의 절반 이상은 잡힙니다.
사이트가 느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그 순간이 바로 손볼 타이밍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