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아프면 진짜 생활이 무너집니다. 병원에 가도 “나이 들면 어쩔 수 없다” “진통제 드세요” 같은 얘기만 듣고 나오면 더 답답하죠. 그런데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은 약만이 답이 아니라, ‘비약물’ 쪽에서 꾸준히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 글은 영상 내용을 그냥 옮긴 게 아니라, 의사들이 실제로 참고하는 2019 미국류마티스학회/관절염재단(ACR/AF) 골관절염 가이드라인에서 수부 골관절염 관련 권고를 기준으로, 집에서 실천 가능한 것만 보기 좋게 정리한 글입니다.
‘퇴행성’과 ‘류마티스’는 치료가 완전히 다르다
손가락이 아프면 대부분은 퇴행성(수부 골관절염) 쪽이 많지만, 일부는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일 수 있습니다. 이건 약 자체가 달라서 구분을 놓치면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요.
자가 체크 포인트(참고용)
- 아침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오래 간다
- 붓고 열감이 반복된다
- 통증이 수주 내 급격히 악화된다
- 손가락 중간마디(PIP) 중심으로 붓고 아픈 느낌이 강하다
위에 해당하면 “집에서 버텨보기”보다 류마티스내과/정형외과 진료로 먼저 정확히 진단받는 게 안전합니다. (이 글은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강하게’ 권하는 비약물 치료 3가지
2019 ACR/AF 가이드라인에서 수부 골관절염에 대해 핵심으로 잡는 비약물 권고는 크게 아래 흐름입니다.
- 운동(Exercise)
- 자가관리/자기효능감(Self-efficacy & self-management programs)
- 엄지 기저관절(첫째 CMC) 통증이 있으면 손 보조기(Hand orthoses)
여기서 포인트는 이거예요. 집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건 결국 ‘운동 + 생활에서 손 쓰는 방식 바꾸기’가 중심이고, 엄지 기저관절이 아픈 분은 보조기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매일/격일로 해보기 좋은 5가지 루틴
- 너클 굽힘: 손가락을 모으고 ‘중간마디만’ 부드럽게 굽혔다 펴기(5회)
- 주먹 말기: 손바닥을 대고 천천히 주먹을 만들었다 펴기(10회, 엄지는 바깥쪽)
- 엄지 안정화: 병을 감싸 쥐듯이 손을 둥글게 만들었다 풀기(5회)
- 손가락 끝 터치: 엄지와 각 손가락 끝을 차례로 붙여 ‘동그라미’ 만들기(각 5초 유지, 5회 반복)
- 손가락 걷기: 책상 위에 손을 두고 엄지부터 새끼까지 ‘걷듯이’ 이동(왕복 5회)
권장 빈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시작은 하루 1회 또는 격일로 잡고 “무리 없이 계속”이 목표입니다. 통증이 심한 날은 횟수를 줄여도 괜찮아요.
온열·파라핀·테이핑
운동 외에도 통증 완화에 도움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어 가이드라인에서 조건부(상황에 따라)로 다루는 범주가 많습니다.
- 온열요법: 따뜻한 물, 온찜질, 따뜻한 컵을 쥐는 방법 등(아침 뻣뻣함에 특히 도움되는 사람이 많음)
- 파라핀(왁스) 요법: 손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목적(피부 민감하면 주의)
- 키네시오 테이핑: 특히 엄지 기저관절(첫째 CMC) 쪽에 조건부로 고려되는 옵션
단, 열감이 심하게 붓는 날(염증이 강한 날)에는 온열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진료로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엄지 기저관절이 아프면
엄지 기저관절(첫째 CMC, 엄지 뿌리 쪽) 통증은 손가락 관절염에서 정말 흔한데, 가이드라인에서는 이 부위에 대해 손 보조기를 강하게 권고합니다.
- 엄지 뿌리 통증이 심하면 손을 쓰는 순간마다 악화되기 쉬움
- 보조기는 “완치”가 아니라도 통증을 줄이고 손 사용을 안정화하는 데 목적
보조기는 종류가 다양해서, 가능하면 진료/작업치료 상담을 통해 내 손에 맞는 형태를 고르는 게 시행착오가 적습니다.
생활에서 진짜 중요한 것
운동도 중요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결국 손을 혹사하는 패턴을 줄이는 것이 체감상 더 큽니다. “안 쓰고 살 수는 없으니까”, 손가락 대신 손바닥/도구로 힘을 분산시키는 게 핵심이에요.
- 양치: 전동칫솔 또는 굵은 손잡이(주먹으로 쥘 수 있는 형태)
- 주방: 스프링 달린 가위, 손바닥으로 누르는 오프너, 굵은 손잡이 도구
- 단추/신발끈: 단추가 적은 옷, 끈 없는 신발 등으로 ‘손가락 미세노동’ 줄이기
- 가방: 손가락으로 드는 형태보다 어깨로 메는 형태
이런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하루 누적으로는 통증 차이가 꽤 납니다.
영양제는?
손가락 관절염 하면 글루코사민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지만, 가이드라인 요약 자료에서는 글루코사민을 포함해 권고하지 않는 항목들이 명확히 정리돼 있습니다.
- 글루코사민: 권고하지 않음(가이드라인 요약에서 ‘반대’로 안내되는 자료가 많음)
- 보충제는 개인차가 커서, 복용 중인 약/질환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가 안전
결론은 단순합니다. “뭐라도 먹으면 낫겠지”보다, 운동 + 손 쓰는 방식 바꾸기가 체감효과가 더 현실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 한 줄
손가락 관절염은 집에서는 ‘무리 없는 운동 루틴 + 손 노동 줄이는 세팅’이 핵심이고, 엄지 뿌리 통증이면 보조기까지 같이 가는 게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