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대부분의 벌들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벌집 근처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벌집 구별법과 안전 수칙을 알아두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벌의 종류와 벌집 특징
말벌(장수말벌, 등검은말벌)
말벌은 산행 중 가장 주의해야 할 벌입니다. 크기가 크고 공격성이 강하며, 집단으로 공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말벌집은 보통 나무 가지나 처마 밑, 땅속에 만들어지며, 회색빛 종이 같은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 크기: 2-4cm 정도로 상당히 큼
- 색깔: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
- 벌집: 회색 종이질, 공 모양 또는 둥근 형태
- 위치: 나무 가지, 처마, 땅속, 나무 구멍
꿀벌
꿀벌은 상대적으로 온순하지만 벌집을 위협받으면 공격할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는 나무 구멍이나 바위 틈에 집을 만들며, 육각형 모양의 밀랍 구조가 특징입니다.
- 크기: 1-1.5cm 정도
- 색깔: 갈색과 검은색, 온몸에 털이 많음
- 벌집: 노간색 밀랍, 육각형 구조
- 위치: 나무 구멍, 바위 틈, 건물 틈새
땅벌
땅벌은 이름 그대로 땅속에 집을 만드는 벌입니다. 등산로 주변 흙더미나 풀숲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작은 구멍으로 출입합니다.
벌집 발견 시 대처 방법
벌집을 발견하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소음을 내지 말며, 천천이 그 자리를 벗어나세요.
즉시 해야 할 행동
- 멈추기: 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 조용히 하기: 큰 소리나 급작스러운 움직임을 피합니다
- 천천히 후퇴: 벌집에서 최소 10m 이상 거리를 두고 후퇴합니다
- 우회로 찾기: 다른 길을 통해 우회합니다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벌집에 돌을 던지거나, 막대기로 건드리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가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런 행동은 벌들을 자극해 집단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벌집 구별을 위한 관찰 포인트
벌의 활동성 확인
벌집 주변에서 벌들이 활발하게 드나드는 모습을 보면 활성화된 벌집입니다. 특이 말벌의 경우 경계벌이 벌집 주변을 맴돌며 감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벌집의 외관 특징
- 새 벌집: 표면이 깨끗하고 손상되지 않음
- 오래된 벌집: 색이 바래고 구멍이나 손상이 있음
- 버려진 벌집: 벌의 활동이 없고 거미줄이나 이물질이 붙어있음
벌 쏘임 응급처치법
즉시 응급처치
- 독침 제거: 신용카드나 손톱으로 독침을 긁어내듯 제거 (핀셋 사용 금지)
- 냉찜질: 얼음이나 차가운 물로 15-20분간 냉찜질
- 소독: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소독
- 진통제: 필요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fen 복용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호흡곤란, 온몸 두드러기, 현기증, 구토, 의식 잃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이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일 수 있습니다.
산행 시 벌 피해 예방법
복장과 준비물
- 밝은 색 옷: 어두운 색보다는 흰색, 노간색 등 밝은 색 착용
- 긴팔, 긴바지: 노출 부위를 최소화
- 향수 금지: 강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 응급약품: 항히스타민제, 에피펜(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준비
산행 중 주의사항
- 음식물 관리: 단 음식이나 음료는 밀폐용기에 보관
- 쓰레기 처리: 음식 찌꺼기는 즉시 정리하고 가져가기
- 조용한 이동: 큰 소리나 급작스러운 움직임 피하기
- 등산로 준수: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기
마치며
벌은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인간을 의도적으로 공격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집을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공격할 뿐입니다. 올바른 지식과 준비만 있으면 벌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산행의 핵심은 예방입니다. 벌집을 발견하면 호기심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하고, 항상 여유 있는 마음으로 자연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