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소리 지르고 문 쾅 닫고, 엄마한테 “몰라!! 짜증나!!” 하는 모습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사춘기인데 입을 닫아버리는 아이들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말없는 사춘기 아이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말을 안하는 우리 아이
많은 부모님들이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아이가 말을 안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가 화를 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기뻐하지도 않아요.
- 물어보면 “응” 한 마디, 그걸로 끝이에요.
- 표현이 없어요
이처럼 아이가 부모님께 그 어떠한 표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감정의 출구가 막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밖에서 아무 문제 없다고 해도, 집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면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왜 아이는 입을 닫는 걸까?
- 부모가 자기 얘기를 안 들어준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 뭔가를 말하면 “네가 뭘 알아” “아니 그게 아니고” 반박부터 하니까요.
- 결국, 그냥 말 안 하게 되는 거예요. 어차피 내 얘긴 안 통하니까요.
사춘기는 원래 부모와 떨어지고 싶어지는 시기입니다. 혼자 있고 싶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요. 문제는 그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부모와의 접점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입니다.
“예”라고 말했지만, 행동은 안 한다면?
이런 유형도 꽤 많습니다. 바로 수동적 반항, 또는 소리 없는 공격성입니다.
- 숙제해 → “응” 해놓고 한 시간 지나도 안하는 경우
- 머리 감고 와 → 화장실에서 한 시간 있는 경우
- “알았어” 해놓고 아무것도 안하는 경우
왜이럴까요? “싫어”라고 말하면 혼날까 봐, 일단 “응” 하고 보는 겁니다. 근데 마음 속으로는 전혀 수긍하지 않은 상태.
그래서 계속 약속은 하는데 지키지 않습니다. 이게 반복되면… 신뢰도 깨지고, 감정도 멀어집니다.
몰아붙이지 마세요
“1이야 2야?”, “했어 안 했어?” 이런 식의 이분법적 질문은 아이를 궁지로 몰 수 있습니다. 정답을 말해야 하니까 아이는 그냥 부모가 듣고 싶은 말을 고르게 되는 거죠. 그리고 행동은 안하게 됩니다. 대화는 한 것 같은데, 현실은 아무것도 안 바뀌는 상황. 이게 바로 “입 꾹 다문 사춘기”의 핵심 문제입니다.
해결 방법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반항하고 짜증내는 모습조차 “이 아이의 현재 모습”으로 받아들여 주세요. “왜?” 보다는 “어떻게 생각해?” 공격적인 질문 대신, 열린 질문으로 마음을 꺼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응”이라고 말했는지보다, 실제로 행동이 따라오는지를 봐야 합니다.
사춘기는 기회입니다
사춘기를 반항의 시기로만 보면 진짜 힘들어지지만, 자기표현의 시작점이라고 보면, 아이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 됩니다. “우리 아이는 조용해서 괜찮아요” → 아닙니다. 오히려 조용한 아이일수록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춘기, 말 없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마무리
말 안 하는 아이는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표현을 안 하는 것입니다. 소통의 단절은 그냥 두면 성인이 되어서도 남는 상처가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표현 하나에 귀 기울이고, 소통의 문을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