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거나 만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하루에 복용하는 알약의 개수가 5알, 10알씩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을 다제복용이라 하는데,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약물 사이의 상호작용과 부작용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여러 병원을 다닌다면 내가 먹는 약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약물 오남용을 막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안전 복용 수칙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나만의 ‘약 수첩’ 만들기: 정보 공유가 생명입니다
A 내과에서 처방받은 약과 B 정형외과에서 처방받은 약이 서로 중복되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처방약, 영양제, 한약 포함)의 목록을 적은 약 수첩을 만드세요. 새로운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이 수첩을 의사와 약사에게 보여주면 중복 처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활용하면 훨씬 편리합니다.
단골 약국 한 곳을 정해두면 약사가 전체적인 조제 기록을 관리해 주어 더욱 안전합니다.
2. 복용법의 철저한 준수: 2배 복용은 금물
1. 시간 지키기: 약은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식사 시간과 연계하거나 휴대폰 알람을 맞춰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세요.
2. 잊었을 때 대처: 약 먹는 시간을 놓쳤다면 생각난 즉시 복용하되, 다음 복용 시간이 너무 가깝다면 기다렸다가 다음 시간에 드세요. 절대로 한꺼번에 2회분(2배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3. 물과 함께 복용: 커피, 우유, 주스는 약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반드시 미지근한 맹물 한 컵(약 200ml)과 함께 삼키는 것이 정석입니다.
3. 부작용 관찰과 정기적인 약물 검토
약을 추가로 복용한 뒤 어지러움, 입마름, 변비,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다제복용 시 인지 기능 저하나 섬망이 올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느끼더라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꼭 필요한 약만 남기는 과정(약물 다이어트)을 거쳐야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용도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약은 미련 없이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세요.
마치며
약은 제대로 쓰면 생명을 구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됩니다.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의 약 봉투를 하나씩 정리하며 전문가와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꼼꼼한 확인 습관이 여러분의 간과 신장을 지키는 최고의 보약이 될 것입니다!
